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백악관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을 대표하는 조사·컨설팅 업체 갤럽이 88년 동안 실시해 온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11일 보도했다. 갤럽이 조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해 12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트럼프가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를 비판한 가운데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배경을 두고 무성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갤럽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트럼프 지지율은 36%였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47%에서 1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더힐은 “12월 트럼프의 갤럽 지지율은 1930년대 여론조사 시작 이후 해당 업체가 기록한 최저 수준”이라고 했다.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1945~1953) 평균 45% 지지율을 얻었고, 조 바이든(재임 2021~2025) 전 대통령은 평균 42% 지지율을 보였다.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기록한 90%였다. 존 F. 케네디(재임 1961~1963) 전 대통령은 평균 71%,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재임 1953~1961) 전 대통령도 평균 61%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시에나칼리지가 ‘무당층 유권자의 34%만이 트럼프의 직무 수행에 만족한다’는 공동 조사 결과를 내놓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여론조사와 조작된 여론조사는 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갤럽은 지지율 발표 중단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연구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고 했다.

조지 갤럽이 1935년 설립한 갤럽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으로 꼽힌다. 88년 전부터 조사·발표한 대통령 직무 수행 지지율은 미 언론이 여론을 분석하며 인용한 대표적 지표였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여론조사 수행 방식이 다양해져 갤럽이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갤럽은 사회 여론조사와 분기별 비즈니스 리뷰 등은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