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법사위원회가 해롤드 로저스 한국법인 임시 대표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의회 내 지한파(知韓派) 의원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은 9일 “강력한 한미 관계를 지지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이 항상 미국 기업을 공정하고 차별 없이 대우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해거티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법사위의 로저스 소환 게시물을 공유해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질문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거티는 2020년 상원 입성 당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트럼프 장녀 이방카가 “나의 친구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공개 축하했을 정도로 트럼프 일가와 가까운 인사로 꼽힌다. 트럼프 1기 때 주일 대사를 지냈다. 한국에 대한 사정도 밝은 편인데,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특히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지역구인 테네시주(州)엔 비철광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이 지난해 12월 약 74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를 투자해 대규모 전략 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미·중 패권 경쟁 속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것으로, 국방부(전쟁부)도 지분을 가져가는 역점 사업이다.
캘리포니아주가 지역구인 데럴 아이사 하원의원 역시 “의회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미국 노동자와 미국 기업을 옹호한다”며 이번 소환장 발부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사는 ‘쿠팡 사태’와 관련해 의회 내에서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인물로 “한국 정부의 쿠팡 공격은 중국 공산당과 비슷한 짓”이라 비판한 적이 있다. 앞서 법사위는 로저스가 23일 오전 10시까지 증언 녹취를 위해 의회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 위원회 소속 조사관 또는 변호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장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조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