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직장 상사와의 불륜 정황이 포착된 영상으로 세계적인 밈(meme·유행 콘텐츠)의 주인공이 됐던 크리스틴 캐벗이 ‘위기 관리’ 전문가로 변신한다. 캐벗은 글로벌 홍보 전문 매체인 ‘PR 위크’가 4월 워싱턴 DC에서 주최하는 위기 관리 커뮤니케이션 컨퍼런스에 기조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1인당 입장료가 875달러(약 13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주최 측은 “캐벗이 자신의 서사를 주도하고 이야기를 다시 쓰는 데 도움이 된 즉각적·장기적인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보기술(IT) 업체인 아스트로노머의 최고인사책임자(CPO)로 일하고 있던 캐벗은 지난해 7월 콜드플레이의 미국 공연 당시 상사인 앤디 바이런 최고경영자(CEO)와 관객석에서 서로 안고 있는 장면이 공연장 ‘키스캠’ 카메라에 잡혔다. 두 사람이 황급히 몸을 숨겼는데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영상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불륜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두 사람 모두 회사를 떠나야 했다. 캐벗은 지난 12월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에서 “나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하이 눈’을 몇 잔 마신 뒤 상사와 춤을 추고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그 대가로 내 커리어를 내려놓았다”고 했다. 두 아이 엄마인 캐벗은 당시 남편과 막 별거를 시작한 상태였는데, 키스캠 영상이 퍼진 뒤 50~60건의 살해 협박을 받고 자녀들이 큰 충격을 받고 두려움에 떨었다고 밝혔다.
캐벗의 연설 제목은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다’로 명명(命名)됐다. 자신이 겪은 위기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행사 주최 측은 “7월 콘서트 도중 우연히 키스캠에 몇 초간 모습이 비친 뒤 캐벗의 삶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며 “온라인 괴롭힘, 끊임없는 살해 위협, 현재까지 300억 뷰를 기록한 미디어 광란 등 캐벗은 부정적인 스포트라이트 아래 여성들이 오랜 기간 겪어온 극단적이고도 공개적인 수치심을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한 분노의 극단적 양상에 직면한 캐벗은 타인을 무자비하게 무너뜨리는 문화적 현상을 더 잘 이해하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