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멜라니아 여사가 29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비공개 시사회에 참석해 언론의 질문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는 29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 공연장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의 비공개 시사회에 참석했다. 이 영화는 트럼프 2기 취임식을 앞둔 지난해 1월 당시 멜라니아의 20일간 일정을 다룬 것으로,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이 판권 입찰 당시 4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지불했고 그에 버금가는 돈을 홍보비에 투입했다. 그간 잠행을 하던 멜라니아도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개장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시사회 시작에 앞서 포토 라인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는데 한 기자가 “만약 아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당신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 질문을 들은 트럼프는 “아주 흥미롭고도 위험한 질문을 하고 있다”며 “답변에 신중해야겠다”고 웃었다. 이어 “멜라니아가 정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조용하고 신중하게 모든 일을 훌륭하게 해냈다. 가끔 내가 신중하지 않을 때는 나를 다잡아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가 정부 내에서 아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멜라니아는 트럼프의 세 번째 부인으로 두 사람은 2005년 1월 결혼해 슬하에 아들 배런을 두고 있다.

이 질문을 한 기자는 멜라니아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우리 모두는 다른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멜라니아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슬로베니아계 미국인 영부인으로 1995년 뉴욕으로 이주해 모델로 일하다 트럼프와 만났다. 트럼프는 “그녀는 여러모로 매우 안전하고 좋지만 미국과는 다른 먼 나라에서 왔다”며 “말을 아주 유창하게 잘하고, 여러 언어를 구사하고, 매우 똑똑하며 상황을 잘 이해한다. 멜라니아가 이룬 모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날 시사회에는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트럼프 정부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멜라니아를 축하했다. 멜라니아가 연설에서 트럼프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나는 당신을 소중히 여긴다”고 말하자 일동이 기립 박수를 쳤다고 백악관 풀 기자단이 전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9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의 비공개 시사회에 참석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배급을 맡은 이 작품은 30일부터 미국 내 1500개 극장에서 개봉하고, 이후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프라임 비디오’에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아마존은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4000만 달러의 배급료를 지불했는데, 이 중 70%를 멜라니아가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1400만 달러를 제안한 디즈니는 고배를 마셨는데, 아마존은 “고객들이 좋아할 것으로 생각해 멜라니아 다큐 영화와 시리즈에 라이선스를 부여한 것”이라고 했다. 연출은 영화 ‘러시아워’ 시리즈로 유명한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맡았는데, 대통령 부부 침실을 촬영하는 등 전례 없는 접근 권한을 얻어 이를 영상에 담았다고 한다. 멜라니아는 “혹자는 이를 다큐라 부르지만 그렇지 않다”며 “관점과 통찰을 제공하는 창의적인 경험”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