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8일 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8일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 내 반(反)정부 시위와 관련해 “이란 정권은 지금까지 가장 취약한 상태”라며 “잠시 잦아들었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재점화 할 것”이라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베네수엘라에 보냈던 것보다 더 큰 규모의 거대한 함대라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며 군사적 압박을 고조시켰다. 쿠바계 이민자 집안의 아들 출신인 루비오는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미국이 축출 작전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쿠바와 관련해 “정권이 바뀌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루비오는 이날 이란 사태와 관련해 “(이란 정권이) 직면한 핵심 문제는 과거에 다른 사안들로 일어났던 시위들과 달리 시위대의 핵심적인 불만을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라며 “그건 바로 경제가 붕괴 상태라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이 남중국해를 떠나 중동에 진입했고, 이란 주변에 약 4만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비오는 “어떤 계기로 어느 시점에 이란 정권이 그 지역에 있는 우리 병력 주둔지를 공격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항상 선제적 방어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 지역에 대응할 수 있는 군사 태세를 갖추는 게 현명하고 신중한 판단”이라고 했다.

루비오는 베네수엘라에서 진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생포 ·압송 작전에 대해서는 “중국·러시아·이란을 포함한 적대국들의 서반구 작전 거점이 됐기 때문에 축출이 불가피했다”며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반드시 해결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등 현 지도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소통이 매우 존중에 기반하고 생산적이었다”고 했다. 추가 작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의도도 없고 그럴 것으로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루비오는 미국의 마두로 축출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만 문제는 시진핑(習近平)이 반드시 하겠다고 밝혀온 역사적 과제”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상관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워싱턴 DC의 '카네기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루비오는 트럼프가 “곧 무너질 나라”라며 압박을 하고 있는 쿠바에 대해서는 “우리가 직접 변화를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변화가 일어나기를 매우 바란다. 그 정권이 바뀌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쿠바계 이민자 집안 추신으로 쿠바계 미국인이 많은 플로리다주(州)에서 연방 상원 3선을 한 루비오는 쿠바 공산주의 정권에 대단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 제재가 심화하면서 베네수엘라로부터 원유 공급을 의존했는데, 마두로 축출 이후 지원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정부가 쿠바 정권 교체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 정권 이양 협상에 나설 조력자를 물색하고 경제 제재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비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종전(終戰)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의) 도네츠크에 대한 영유권 주장 하나가 남았다”며 “그 문제에 대한 양측 입장을 조정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진행 중이다. 여전히 우리가 아직 건너지 못한 다리”라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하고 있는 미국의 전후(戰後) 안전 보장에 대해서는 “어떤 안전 보장이든 전쟁이 끝난 뒤에야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