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벤 테리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와 주요 참모 등 주변인을 조사해 1946년생인 트럼프의 건강에 관한 심층 기사를 ‘뉴욕 매거진’에 게재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기사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쏟아내는 트럼프의 왕성한 체력을 따라기가 버겁다는 취지로 토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으로 퇴임하게 되는 트럼프는 자신의 건강에 관한 언론 보도에 극도로 민감한 편인데, 테리스에게 “나쁜 기사를 게재할 경우 소송으로 엎어버릴 것” “5년 후면 아무도 신경을 안 쓸 테니 그때 써라”는 취지로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헨리 키신저 이후 반세기 만에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직을 겸임하며 워싱턴 DC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루비오는 해외 출장 겪은 고충을 토로했다. 테리스는 “루비오는 비행 중 휴식이 필요하지만 트럼프는 에어 포스 원(전용기) 안에서 절대 낮잠을 자지 않는다”며 “그래서 국무장관은 대부분의 비행시간 동안 거의 80세에 가까운 노인으로부터 숨어 지낸다”고 했다. 루비오는 “소파가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하나에서 담요로 몸을 감싼 채 미라처럼 보이려 한다”며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서는 객실에서 나와 복도를 배회하며 누가 깨어 있는지 살필 거란 걸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무장관이 소파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은 약하구나’ 생각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체력이 워낙 좋아 군의 정예 요원조차 업무 일정을 따라잡지 못할 정도”라며 “오벌 오피스(집무실) 밖에 서 있는 해병대 경비병들은 대통령이 너무 오래 머무는 바람에 교대 근무를 위해 추가로 병력을 요청해야 했다”고 전했다. 스티븐 청 공보국장도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와 관련된 법안에 서명할 때 오후 9시 50분까지 있었고, 그 다음 날에도 9시 30분까지 (집무실에) 있었다”며 “인정하기 싫지만 업무 시작 전부터 지치고, 업무 종료 후에도 지친다”고 했다. 차남 에릭 트럼프는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분으로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에너지를 지녔다”며 “아버지가 휴가를 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가 서명 행사를 할 때마다 지근거리에 있어 ‘문고리 권력’이란 별명을 얻은 윌 샤프 비서관은 “우리 아버지가 대통령보다 몇 살 더 많은데 대통령이 하는 일을 절대 해낼 수 없을 것”이라며 “업무 속도가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트럼프가 내각 회의 등 공개 행사에서 종종 눈을 감으며 졸음을 참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는데, 샤프는 이에 대해 “나도 처음에 오해했지만 그건 졸음이 아니다”라며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때 살짝 몸을 뒤로 젖히거나 눈을 감거나 아래를 내려다보는 식으로 특정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압권은 트럼프의 주치의 중 한 명인 제임스 존스 대령이 자신이 2009~2018년 백악관에 근무하면서 봤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비교한 대목이다. 존스는 1961년생인 오바마와 트럼프 중 누가 더 건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라 답했는데, 테리스는 “대통령은 이 질문에 다른 답이 있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