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이 한국에 도착해 미군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미 국방부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 담당 차관은 25일 “첫 해외 순방으로 한국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3.5%를 국방비로 지출하는 세계적인 기준을 충족하고, 국방 전략(NDS)에 따라 자국 방위에 대한 책임을 더욱 강화하기로 약속한 모범적인 동맹(model ally)”이라고 했다. 콜비는 방한(訪韓) 기간 안규백 국방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등과 만날 계획이다. 최근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 전략(NDS)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한편, 한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와 주한미군 역할·책임 재조정을 골자로 하는 ‘동맹 현대화’ 협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콜비는 이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한국 측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의 중요한 동맹을 현대화하고 발전시키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1기 때 국방부 부차관보를 지낸 콜비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국방 정책의 입안자 중 한 명으로 이번 NDS 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의 유력한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J D 밴스 부통령과 특히 가까운 인물이다. 지난 2024년 본지가 주최하는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 참석차 방한한 적이 있는 콜비는 한국이 폴란드, 이스라엘 등과 더불어 미국의 우방국 중 국방 지출이 준수한 ‘모범 동맹’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지난 23일 공개된 NDS는 한국이 대북 재래식 방어에 있어서 더 많은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재명 정부가 임기 내 달성을 벼르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방 당국은 현재 대(對)중국 견제 차원에서 주일미군사령부의 위상 강화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비는 2박 3일 방한 일정을 마친 뒤 27일 일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