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15일 친미(親美) 국가들의 강력한 경제 블록을 구축하고, 미국의 산업을 부흥시켜 리더십을 유지하는 ‘상업 외교(commercial diplomacy)’를 핵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공개한 ‘2026~2030년 전략 계획(ASP)’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ASP는 미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추구할 외교 전략을 망라하는 문서다.
국무부는 “모든 양자 관계와 협상에서 상업적 거래를 추진함으로써 동맹국과 파트너들이 미국 기업, 솔루션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미국 기업과 수출을 활용하는 친미 국가들의 강력한 경제 블록을 구축할 것”이라면서 블록 구상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했다.
이 블록에 속한 나라들이 미국의 기술과 방어 시스템을 구매함으로써 미국의 재(再)산업화에 자금을 대고 21세기 내내 미국의 경제적·기술적 리더십이 지속되게끔 보장토록 한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이 블록 전반에 걸쳐 새로운 경제 안보 합의를 확립하고,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산업과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글로벌 패권을 다투는 중국에 대한 견제 의지도 담았다. “유럽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동맹의 신뢰성을 약화시킨다”며 “이들 국가의 핵심 인프라에서 중국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제거하는 것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전 세계에 설치된 미국 공관에는 “주재국에서 중국의 각종 프로젝트에 입찰할 경우 적극 대응하라”는 지침도 내렸다.
인도·태평양 지역과 관련해 “미국의 희생을 대가로 하지 않는 동맹국과의 긴밀한 경제·군사 유대를 추구한다”며 “이들이 자체 군사비 지출을 늘려 억제 수단에 투자하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대가로 미국의 방위 산업 기반에 대한 동맹의 접근성을 확대해 줄 것”이라며 “통합된 방위 산업 기반은 분쟁 발생 시 미국과 동맹국에 모두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방 지출 증액의 대가로 미국산 무기·부품·기술 등을 적극 구매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