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 희생자가 2000명이 넘을 수 있다는 국제 사회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이란 상황에 대해 “시간대별 보고를 받고 있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이란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군도 이 사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는데, 13일 백악관에서 군사적·비(非)군사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브리핑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마코 루비오 장관이 덴마크 측과 만나 자치령 그린란드를 놓고 논의를 할 예정인데, 트럼프는 이날도 “우리가 차지하지 않으면 러시아·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고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소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백악관 풀 기자단은 이날 트럼프가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워싱턴 DC로 향하는 자신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잘 진행되고 있다”며 현지 지도부와 “매우 원활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도 이번 주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화요일(13일)이나 수요일(14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지난 9일 백악관 행사에서 베네수엘라 투자에 난색을 표한 석유 회사 엑손모빌을 언급하며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배제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 “시간별 보고를 받고 있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미군이 직접 군사 개입을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란 당국이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에 나선 상황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단말기를 이란에 제공하는 방안도 옵션으로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기자단에 브리핑 이후 머스크와 통화할 예정이라며 “인터넷 차단 문제로 통화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한때 불화설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머스크와 트럼프 부부와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갈등을 털어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의 명운(命運)이 걸려 있는 11월 중간선거에 막대한 선거 자금을 쏟아부을 채비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란 지도자들이 어제 협상을 위해 전화했다”며 “우리는 회담 전에 행동해야 할 수도 있다. 회담이 준비 중인데 이란이 연락했고 그들은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미군이 공격할 경우 이란이 미국의 군사·상업 기지를 표적으로 삼을까 우려되냐는 질문에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며 “그들이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수준으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이런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으로 여기냐는 질문에는 베네수엘라 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해온 모든 일을 고려하면 그들은 위협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하지 않겠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