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자신이 받았다는 '해피 트럼프' 배지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백악관으로 주요 석유 회사 경영진을 불러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트럼프는 평소 착용하는 미국 국기 모양의 배지 말고도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한 ‘해피 트럼프’ 배지를 옷깃에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폭스뉴스의 백악관 출입 기자가 이에 관해 묻자 “누군가 이걸 내게 줬는데, ‘해피 트럼프’라는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전까지는 절대 만족하지 않겠지만 거의 다 와 가고 있다. 그게 바로 행복한 트럼프”라고 했다.

이 배지는 트럼프를 만화처럼 과장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머리 부분이 상대적으로 크게 표현돼 있고, 입도 크게 벌리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2월에도 같은 디자인의 배지를 착용한 적이 있다. 그는 이날 미국과 베네수엘라를 합치면 “전 세계 원유의 55%를 확보해 에너지 가격 인하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주요 석유 회사들이 최소 1000억 달러(약 145조원)를 베네수엘라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또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중국이 차지하게 두지 않겠다”며 “나나 합의를 타결하고 싶고 그게 쉬운 방식이지만 (안되면) 힘든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 도중 마코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에게 쪽지를 건넸다. 비밀 쪽지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셰브런이 무언가 할 말이 있으니 거기로 돌아가라고 하네”라고 말해 회의에 참석한 이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자신의 왼편에 앉은 루비오 어깨를 툭 치더니 셰브런에 발언권을 줬다. 셰브런은 미국 석유 회사 중에선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하게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시장 진입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다른 곳들과 달리 “투자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트럼프는 “많은 이들이 떠났고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셰브런은) 끝까지 버텨냈다”며 “정말 잘 버텼고, 그 점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