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8일 “소말리아계 사기꾼들이 미네소타에서 적발된 뒤 연방 정부 지원금을 받는 사람이 해외로 돈을 송금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미네소타주(州)의 연방 정부 지원 복지 프로그램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샜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수사를 지시한 가운데, 수급자의 ‘해외 송금 금지’라는 초강수를 두기로 한 것이다. 복지 부정 수급과 관련해 유죄 판결을 받은 일부가 소말리아계 이민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돈이 중동·아프리카의 극단주의 조직으로 흘러갔다”는 음모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미네소타 주도(州都)인 세인트 폴을 방문한 베선트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의 관대함이 악용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스캔들이 제기된 뒤 “앞으로는 송금 서비스 업체를 통해 돈을 (해외로) 보내는 사람은 누구나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지를 표시하는 칸에 체크해야 한다”며 “보조금을 받고 해외 송금을 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 돈을 받고 있거나, 이 음모에 가담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가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했다. 베선트는 앞서 ‘미네소타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도 “매년 3000~6000억 달러에 달하는 사기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 지출의 약 10%, 국내 총생산(GDP)의 1~2%에 해당한다. 우리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 문제를 끝까지 파헤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정부는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이 이런 복지 부정을 눈감고 그 반대급부로 자신의 정치적 우위를 공고화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스캔들의 여파로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가 주지사 3선(選) 도전 포기를 선언했다. J D 밴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월즈가 부정행위에 대해 알고 있었거나 적어도 눈을 감아줬다는 사실이 너무도 명백하다”며 “이건 영화 속 악당이 저지르는 사기가 아니고, 지능이 극도로 낮은 사람들이 벌이는 사기다. 월즈는 웃음거리일 뿐이고, 그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캘리포니아·뉴욕 등 민주당 지자체장이 이끄는 다른 주로도 복지 부정 수사를 확대할 것을 지시했는데, 밴스는 이를 전담할 새 법무부 차관보를 곧 임명할 예정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