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김 공화당 하원의원이 8일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8일 미국 워싱턴 DC의 연방 의회에서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이사장 김동석) 주최로 ‘미주 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 기념행사가 열렸다. 이날은 123년 전인 1903년 1월 13일 첫 한인 이민자가 미국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미국의 법정 기념일이다. 하원 외교위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 공화당 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리의 유산과 전통,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지닌 강력한 가치가 미국의 가치임을 매우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한국계 미국인의 가치는 바로 미국의 가치임을 기억하라”고 했다.

인천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모를 따라 미국에 건너간 이민 1.5세대인 김 의원은 “50년도 더 된 이전에 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는 어린 소녀였는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내가 여러분 앞에 미 하원의원이라는 선출직 공직자로 서 있을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라며 “바로 이것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미래다. 미국은 우리에게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는 다음 세대도 우리와 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올해 11월 중간 선거에서 4선(選)에 도전한다.

지난해 한국계로는 사상 처음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민주당 의원은 “나의 한국계 정체성이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희석하지 않으며,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이 내가 덜 미국인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며 “(한국계 정체성은) 내가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며 여러분 모두와 함께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제 10살, 8살이 된 아들들을 보면서 제가 그 나이 때는 점심으로 김밥이나 김치를 가져가면 놀림을 받았다”며 “이제는 트레이더조(Trader Joe’s)에서 김밥을 팔고 한국인이라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 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지난 123년을 기념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123년을 고민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지금이 변곡점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 앞으로 10년 한국계 미국인이 정치와 지역 사회에 참여하고 상·하원 의원, 선출직 공직자 등이 될 자격을 누구 못지않게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흥미롭고 역동적인 시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앤디 김 공화당 상원의원이 8일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미주 한인의 날'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이날 행사에는 한국계인 데이브 민·메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을 비롯해 조시 고트하이머, 돈 베이어, 주디 추, 그레이스 멩 의원, 의회에서 보좌진으로 근무하는 한국계 직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또 뉴저지 한인 어린이 합창단이 아리랑과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노래 등을 부르는 공연을 했다. 이 합창단은 지난 2023년 4월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訪美) 당시 백악관 공식 환영 행사에서 공연을 한 것이 큰 주목을 받았다. 1996년 뉴욕·뉴저지에 설립된 KAGC는 한국계의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통한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