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압송 이후 석유 개발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8일 “우리는 이 나라를 바로잡을 때까지 그곳에 머무를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2기 외교·안보 기조인 이른바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19세기 미 고립주의를 대표하는 먼로주의와 도널드 트럼프를 더한 합성어)’과 관련해서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지역을 안전하게 지키자는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 때처럼 마약,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쿠바에 대해서도 “쿠바 국민들을 돕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고 했고,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진행 중인 이란 상황을 두고는 “대량 학살을 자행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공개된 폭스뉴스 저녁 방송 간판 진행자인 숀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9일 백악관에서 14개 메이저 석유 회사 경영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내 인프라 개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석유 산업 재건을 바탕으로 (베네수엘라는)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민주적인 선거가 치러질 시점에 대해서는 “우선은 나라를 재건해야 한다”며 “그 나라는 제3세계 수준으로 전락했기 때문에 선거를 치르는 방법조차 모를 거다. 국가를 재건하고, 그 후에 궁극적으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운영’을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나라를 바로 잡을 때까지”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마두로 생포·압송을 결정한 배경과 관련해서는 “그리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마두로가 많은 사람들을 죽였고, 아주 나쁜 사람들을 이 나라에 보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반구 패권 확보’를 공언한 트럼프 정부의 다음 군사 작전 대상으로 쿠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산 석유 없이 쿠바는 생존할 수 없다”며 “내 생각에 쿠바는 실패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쿠바를 돕기 위해 뭔가 해야 한다”며 “카스트로에게 너무도 끔찍하게 대우받은 미국 내 쿠바인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또 이란에서 경제난 등에 따른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란 국민들은 자기 나라를 사랑해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고, 정권을 전복하려는 그 열정이 대단하다”며 “이란은 15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최고 지도부가 ‘대량 학살’을 자행할 경우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나는 이를 매우 분명하고 강하게 밝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