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손녀인 카이 트럼프(19)가 6일 트럼프의 손녀딸로 사는 ‘고충’에 대해 토로했다. 그는 이날 인플루언서 로건 폴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비밀경호국(SS) 요원 두 사람이 데이트를 할 때도 따라다녔다”며 “지난 1년 동안 이를 의식하지 않고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고 밝혔다. 골퍼이자 1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이기도 한 카이는 자신은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정치란 너무 위험한 것 같다”며 “(공화당과 민주당이) 중간 지점에서 만나면 모두가 더 훨씬 더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카이가 출연한 팟캐스트 진행자인 폴은 미국의 Z세대 사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중 한 명으로 유튜브 구독자만 2000만명이 넘는다. 트럼프도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젊은 남성의 지지를 견인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의 첫째 딸인 카이는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정치에 완전히 관여하지 않는다”며 “정치란 너무 위험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양쪽이 중간에서 만나면 모두가 훨씬 더 행복해질 거라 생각한다”며 “정치뿐 아니라 우정 등 인생의 모든 것이 마찬가지다. 누군가와 싸우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노력하려 중간에서 (화해를 위해) 만나야 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그걸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카이는 “극좌·극우 등 지나치게 극단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 피드를 보면 사람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든다. 중도적인 콘텐츠는 거의 없어 어떤 사람들은 미쳐버리고, 어떤 사람들은 너무 깊이 빠져들기도 한다”고 했다. 다만 카이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할아버지인 트럼프에 대해 “그냥 정말 멋지고 쿨한, 생각보다 키가 큰 할아버지”라며 지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가 올리는 영상은 언론이 좀처럼 포착할 수 없는 ‘할아버지 트럼프’의 면모를 부각하고 있어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할아버지와 손녀딸이 종종 플로리다주(州) 마러라고에서 동반 골프를 즐긴다.
카이는 지난 1년 동안 SS 요원들이 늘 자신을 따라다녀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이상했고 조금 힘들었다”면서도 “‘이분들은 나를 보호하는 게 일이니 나는 내 일에 집중하고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게 두자’라 생각하니 훨씬 수월해졌다”고 했다. 트럼프에 뒤지지 않는 열혈 골퍼인 카이는 지난해 가을 골프 특기자로 마이애미대에 진학했다. 같은해 11월 스폰서 초청을 받아 프로여자골프(LPGA) 투어 데뷔전을 치렀는데, 타이거 우즈 등의 조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첫날 13오버파로 최하위에 그쳐 높은 프로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