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생포·압송 작전과 관련해 “미국이 가장 강력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을 거듭 증명했다”며 “전술적으로 훌륭했고, 우리는 한 명도 희생되지 않은 반면 상대는 많은 이들이 죽었다”고 했다. 트럼프는 “불행하게도 주로 쿠바인 병사들이 죽었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 베네수엘라·쿠바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작전에 따른 공식 사망자 수는 최소 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지만 베네수엘라 민간인도 다수 사망했다”고 전했다. 미군 작전 당시 상당한 숫자의 쿠바 군인, 경찰관 등이 현지에 주둔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의원 수련회 연설에서 “(베네수엘라에) 많은 병력이 투입됐지만 놀라웠다” “우리는 한 명도 희생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베네수엘라 측이 미군의 기습 작전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했다며 “(작전은) 정말로 탁월했다” “거의 나라 전역의 전기가 꺼졌다”고 했다. 진입 직전 ‘특정 전문 기술’을 활용한 정전(停電)을 유발한 덕분에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작전에는 150대가 넘는 공중 자산이 동원됐는데, 작전 도중 헬기 1대가 피격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트럼프는 전날 뉴욕 법정에서 재판에 출석한 마두로에 대해 “난폭한 인물”이라며 “그는 내 춤을 흉내 내려 했지만 난폭하고 수백만 명을 죽였다”고 했다. 이어 “카라카스 한복판에 고문실이 있고 지금은 폐쇄됐지만 그들은 사람들을 고문했다”고 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마두로의 ‘춤’은 그가 체포 직전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군사적 시위를 벌이며 긴장을 고조시키자 반미(反美) 집회를 열어 현장에서 춤을 추면서 미국을 무시하는 듯한 행보를 보인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마두로 체포를 비판하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는데 7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등이 의회를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석유 회사들과 만날 것”이라 했는데, 베네수엘라의 낙후된 석유 인프라를 재건해 미국의 경제 및 에너지 안보 관련 이익으로 연결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알다시피 이건 석유 시추의 문제”라며 “이를 통해 (석유의) 실질 가격은 훨씬 더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어떤 석유 회사들을 어떻게 만날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셰브런 등 주요 석유 회사 임원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MSNBC 방송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진행자 모닝 조는 트럼프가 전날 자신과 가진 통화에서 “이라크 전쟁과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차이는 석유” “부시가 석유를 차지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석유를 차지할 것”이라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