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연설 도중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를 언급하며 “내 아내는 내가 Y.M.C.A.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대통령답지 않다며 매우 싫어한다”고 했다.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이 부른 ‘Y.M.C.A.’는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로, 트럼프가 노래에 맞춰 몸을 흔드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상징처럼 됐다. 트럼프는 지난해 10월 주일 미군 기지를 찾아서도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췄고, 방한(訪韓) 당시 우리 군악대가 영접 때 이를 편곡해 연주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멜라니아는 정말 품위 있는 사람인데, 나에게 ‘프랭클린 D. 루스벨트(전 대통령)가 춤추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냐’고 했다”며 공개 석상에서 춤을 추지 말라고 했다는 잔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가 “당신이 모르는 (루스벨트의) 역사가 있을지도 모르고, 모두가 내가 춤추는 모습을 좋아한다”고 말하자 멜라니아가 “그냥 (대통령이니) 친절하게 굴고 있는 것일 뿐” “사람들은 당신이 춤을 추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고 전했다. 배우자를 소재로 한 트럼프의 농담에 연설을 듣던 다수의 공화당 의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트럼프는 “내가 춤을 추면 그들은 열광한다”고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멜라니아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나 더 있었는데 트럼프가 공개 석상에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를 흉내낼 때다. 트럼프는 성(性)전환 선수가 여성부 운동 경기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데, 이게 불공정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종종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가 기록을 경신하는 모습을 연기했다. 여기에는 조롱·폄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지난 5월에도 앨라배마대 졸업식에서 연설하면서 “내 아내가 이런 행동을 싫어한다”고 했는데, 이날도 “나는 더 열정적으로 (흉내를 내고 싶지만) 알다시피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성전환 선수를 꿋꿋이 연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DC의 트럼프-케네디 센터에서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하던 중 트랜스젠더 역도 선수를 흉내내고 있다. /백악관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