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공식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과 함께 ‘FAFO’라는 표현이 담긴 게시물. 'FAFO'는 ‘Fuck Around and Find Out’의 앞글자를 딴 조어다. /백악관 인스타그램

미국 백악관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부부가 생포된 3일 X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흑백 사진과 함께 ‘FAFO’라는 글자를 넣은 게시물을 올렸다. ‘FAFO’는 ‘Fuck Around and Find Out’의 앞글자를 딴 조어로 “까불면 죽는다”는 뜻이다. 주제넘은 상대에게 날리는 강한 경고로 쓰인다. 비행기가 보이는 사진 배경은 부산 김해공항으로, 트럼프가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국 정상이나 정부는 대외 정책과 관련해 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보는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게시할 때 최대한 정제되고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게 관례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형식마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비속어가 섞인 메시지를 올려 작전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과시하고, 향후 더욱 강력하게 미국 군사력을 전개할 것을 천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향후 미국이 상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할 경우 즉각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힘의 외교’ 기조가 ‘FAFO’라는 네 글자에 담겼다고 분석한다.

이 같은 기조는 트럼프 측근들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3일 기자회견에서 “마두로에게는 기회가 있었지만 까불었고, 그래서 대가를 치렀다”고 말하면서 ‘FAFO’를 그대로 풀어서 발언했다. 헤그세스는 지난해 9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군 장성·제독 800여 명이 집결한 군 지휘부 회동에서도 “우리의 적들이 어리석게 도전한다면 ‘FAFO’라는 말 그대로 압도적 폭력과 정밀함으로 짓밟을 것”이라고 했다.

‘FAFO’는 원래 트럼프 취임 이전부터 사용돼 온 표현이다. 이전에는 금융시장에서 트럼프식 정책 결정이 초래하는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가리키는 은어로 활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