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제임스 댄리 에너지부 장관, 짐 뱅크스 연방 상원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디애나주(州) 친환경 암모니아 플랜트 사업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려 양국 협력 확대를 다짐했다. 국토부가 주도하는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펀드와 에너지부 정책 금융을 지원 받은 이 사업은 24억 달러 규모로 한국의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남궁홍)가 4억8000만 달러(약 7000억원) 어치 EPF(설계∙조달∙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 장관은 “한미 양측의 정책 금융과 민간 기업이 함께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디애나 웨스트 테레호트 지역에 연간 50만 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167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능력을 갖춘 친환경 암모니아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삼성E&A가 미국 ‘와바시 밸리 리소스’와 함께 수주했는데,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미국이 추진하는 최초의 친환경 플랜트 사업으로 우리 기업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한 것”이라며 “향후 우리 기업의 북미 에너지 사업 수주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 시설에서 생산된 암모니아가 미 중서부 지역 농지대 비료로 사용될 예정이라 정치적으로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중서부 지역 농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기도 하다.
삼성E&A가 저탄소 암모니아 플랜트를 수주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친환경 에너지 신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댄리 부장관은 “한국의 엔지니어와 건설사들이 가진 재능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미국은 한국과 협력할 기회를 최대한 많이 찾고자 한다”며 “대통령의 비전은 세계 평화와 번영, 가능한 모든 곳에서 상호 유익한 경제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고 이 프로젝트가 바로 그러한 예시”라고 했다. 오하이오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공화당 소속 뱅크스 의원은 “우리는 미국 내에서 비료를 생산해야 하고, 이 프로젝트가 현명한 에너지 정책이자 ‘미국 우선주의’의 모습”이라며 “인디애나 주민들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에린 후친 공화당 하원의원, 수잰 자워로스키 인디애나 주 에너지·천연 자원부 장관 등도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김 장관과 댄리 부장관은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양국 정책 금융을 활용한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에서는 “우리나라 건설 기업이 미국에서 건설 수주를 많이 하고 있고, 이제 막 확대되고 발전하고 있다”며 “(기업 간담회에서) 비자 문제 등 여러 말씀을 해주셔서 제대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외교부에만 맡겨놓을 게 아니라 우리 건설인에 대한 지원은 우리 일이기 때문에 잘 소통하고 준비해서 잘 처리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에너지 및 제조업 부흥을 국정 과제로 추진하면서, 에너지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 진출이 활발해지고 전문 인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