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CBS방송의 저녁 뉴스를 진행하게 된 토니 도쿠필. /CBS 유튜브

미국 CBS 방송이 새해를 맞아 저녁 뉴스 프로그램인 ‘CBS 이브닝 뉴스’를 개편해 5일 오후 6시30분 첫 방송을 할 예정인 가운데, 방송 기자이자 저녁 뉴스 앵커가 된 토니 도쿠필이 “이제 아무도 주류 언론을 믿지 않는다” “우리가 평균적인 보통의 미국인들보다 교수, 정치인 같은 엘리트의 의견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는 고해 성사에 가까운 자기 고백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도쿠필은 CBS를 소유한 기업 자본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보도할 것이라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쿠필은 새로운 CBS 저녁 뉴스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영상에서 “모든 레거시 미디어(주류 언론)에 대한 불만을 이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때로는 사람들이 나프타(NAFTA·북미자유무역협정)나 이라크 전쟁에 관한 보도를 원하고 다른 경우는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의 메일, 코로나 봉쇄 조치, 러시아 게이트, 헌터 바이든의 노트북,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 능력에 관한 이야기뿐”이라며 “너무 많은 보도에서 언론이 핵심을 놓치고 있다는 것인데 이해한다. 우리는 일반적인 미국인의 시각이 아닌 학자, 엘리트의 분석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도쿠필은 “나 역시 시청자와 같은 입장에서 뉴스에서 접하는 내용이 실제 삶과 동떨어져 있고, 가장 시급한 질문들이 제기되지 않는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며 “그래서 오늘 이 자리(앵커석)에 앉을 때마다 여러분에게 약속한다. 광고주도, 정치인도, 기업 이익도 아닌 시청자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쿠필은 “CBS에 (지분을 갖는) 기업 소유주들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이는 내가 아는 것을 알게 되는 대로 알게 된 방식과 함께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나는 공직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과 대화할 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며 “나는 진실을 말하는 것을 사랑한다. 내가 이약속을 지키도록 지켜봐 달라”고 했다.

도쿠필은 MSNBC·뉴스위크 등에서 근무하다 2016년 CBS에 합류했다. CBS의 새 편집장인 배리 와이스가 그를 새로운 앵커로 지명했는데, 수년 동안 ABC·NBC에 밀려 저녁 뉴스 만년 3위에 머무르고 있는 CBS에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새로 부임하는 도쿠필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류 언론 비판자들의 주장에 동의하는 듯한 인상을 줬다”며 “기자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고 했다. 다만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플루언서로 변신한 메건 켈리는 “저녁 뉴스는 오랫동안 완전히 무의미해졌고, 주류 언론은 죽었다” “CBS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