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일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압송한 가운데, 팸 본디 법무장관은 이날 마두로 부부가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기소됐다며 “마두로 부부가 미국 땅에서 미국 법정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1기 연방 검찰이 마약 밀매, 돈 세탁 혐의 등으로 마두로를 기소했고 트럼프 2기 들어서는 마두로에 걸린 현상금을 5000만 달러(약 720억원)까지 인상한 바 있다. 크리스토퍼 랜다우 국무부 부장관도 “폭군(暴君)은 사라졌고 베네수엘라에 새로운 새벽이 밝아왔다”며 “마두로는 마침내 자신의 죄에 대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 했다.
본디는 이날 군사 작전이 이뤄진 뒤 X(옛 트위터)에서 “마두로와 그의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가 뉴욕 법원에 기소됐다”며 “마두로는 마약 테러 및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파괴 장치 소지, 미국에 대한 기관총 소지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곧 미국 땅에서 미국 법정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본디는 “미 법무부 전체를 대표해 책임을 물을 용기를 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드린다”며 “두 명의 국제 마약 밀매 혐의자를 체포하는 놀랍고도 성공적인 작전을 수행한 용감한 우리 군인들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공화당 의원 등에 미군에 체포된 마두로가 미국으로 이송돼 형사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 주변에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 검찰은 트럼프 1기 때인 지난 2020년 마두로를 기소하면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옛 콜롬비아 최대 반군 조직) 잔당과 공모해 미국에 코카인이 넘쳐나게 했다”며 베네수엘라에서 매년 200톤(t) 이상의 코카인이 유통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마두로를 마약 밀매 조직의 ‘우두머리’로 칭하며 “베네수엘라 국민이 고통받는 동안 주머니를 채웠다” “마두로 정권은 부패와 범죄로 뒤덮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플로리다주(州) 검찰 등은 호화 요트, 수백만 달러짜리 콘도 등 마두로 일당의 자금 세탁 정황을 지속적으로 포착해 왔다. 트럼프는 2기 정부인 올해 직후 마두로에 걸린 현상금을 1500만 달러에서 2500만 달러로 인상했고, 8월에는 5000만 달러까지 상향했다. 본디는 현상금 인상 당시 마두로를 ‘세계 최대의 마약 밀매업자’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다. 2014년부터 8년간 온두라스 대통령으로 재임한 올란도 에르난데스도 미국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45년형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다 지난달 트럼프가 전격 사면했다. 에르난데스는 2022년 4월 퇴임 3개월 만에 체포돼 미 마약단속국(DEA) 항공편으로 압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