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 마틴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보. /로이터·뉴스1
마고 마틴(오른쪽) 미국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특보가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에 탑승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구하는 소셜미디어 전략의 막후 실세로 마고 마틴(31)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보가 떠오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 보도했다. 마틴은 평소 비밀경호국(SS) 요원들만큼이나 지근거리에서 트럼프를 수행하며 가장 먼저 사진·영상을 올리는데, 이것이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의 온라인 참여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트럼프가 대선 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작가”라 불렀을 정도로 신뢰도 두터운 참모다.

마틴은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을 콘텐츠로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지난가을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당시 마틴이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사진은 그의 X(옛 트위터)에서 5000만회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틱톡에서는 해당 영상들이 도합 2억2000만회 이상 재생됐다고 한다. 트럼프가 말레이시아 공항 활주로에서 환영단의 춤에 맞춰 춤을 추거나 선거 유세 중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나눠주는 모습 등 주로 언론이 주목하기 어려운 이면의 장면을 담는다. WP는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여겨져 트럼프와 지지층 간 유대감을 한층 공고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들은 마틴이 올린 영상·사진을 원재료 삼아 이를 가공한 콘텐츠를 무수히 많이 만들어 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아시아 순방 당시 현장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마틴은 트럼프 1기 때도 백악관에서 근무했고,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낙선한 뒤에는 플로리다주(州) 팜비치로 내려가 야인이 된 대통령 곁을 지켰다.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멜라니아 여사를 닮은 외모로도 화제가 됐다.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의 온라인 캠페인 전략을 설계한 알렉스 브루셰비츠는 “마틴은 의심할 여지 없는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 중 한 명이고, 아마도 최초의 백악관 인플루언서일 것”이라고 했다. 1995년생인 마틴은 1997년생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 가까운데, 지난해 트럼프 방한 당시 두 사람은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나란히 한국 화장품을 구매해 이를 소셜미디어에 인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