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새해 전야 파티에서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州)에서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복지 프로그램에서 최대 10억 달러(1조4500억원)가 샜다는 의혹이 제기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대적인 조사를 지시한 가운데, 백악관은 3일 “팀 월즈 (주지사와) 같은 무능한 민주당원, 급진 좌파 추종자들의 방치 아래 구축된 거대한 ‘사기 제국(fraud empires)’을 해체하기 위해 끊임없는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는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등을 비롯해 10여 개 정부 기관이 동원됐는데 백악관은 “트럼프 정부가 전력을 다해 긴급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곧 더 많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미 정가를 흔들고 있는 미네소타 복지 스캔들은 지난달 23세 보수 성향 유튜버 닉 셜리가 미니애폴리스의 보육·주간 보호 시설 10여 곳을 방문한 뒤 올린 영상에서 비롯됐다. 백악관은 “셜리의 충격적인 영상이 세금을 쥐어짜낸 소말리아계 사기 조직을 폭로했다”며 “여기에 힘입어 정부는 민주당의 부실한 감독을 악용해 근면한 납세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갈취한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이들을 기소하기 위한 전면전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미네소타에는 약 10만명 규모인 미국 내 최대 소말리아계 커뮤니티가 있는데, 이들 중 일부가 부정 수급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는 소말리아계 이민자들이 “나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쓰레기들(garbage)”이라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현재 법무부가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98명을 기소했는데, 이 중 85명이 소말리아계다. 64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법무부가 1750건 이상의 소환장을 발부하는 등 수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방수사국(FBI) 역시 사기 혐의를 받는 의료·간병 서비스 제공 업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연방 정부 지원금 중 일부가 중동·아프리카 테러 조직으로 흘러갔다는 일각의 음모론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국토안보부는 사기가 의심되는 현장에서 가가호호(家家戶戶) 방문해 조사를 하고 있는데, 백악관은 “지난 몇 주 동안 1000명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SBA) 등은 모든 연방 정부 보조금 지원을 동결했고 주택도시개발부, 노동부, 농무부 등도 각 부처 소관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다.

유튜버 닉 셜리(오른쪽)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보육 시설을 방문해 관계자에 질문을 하고 있다. /유튜브

트럼프는 지난달 31일 마러라고에서 열린 새해 전야 파티에서 이번 스캔들에 대해 “밑바닥까지 파헤칠 것”이라 했고, 추후 수사 대상을 민주당 우세 지역인 뉴욕·캘리포니아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수 진영은 민주당 우위인 주 정부가 복지 비리 등을 눈감아주고 그 반대 급부로 정치적 우위를 공고히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단호한 조치를 약속했고, 정부는 여러 기관에 걸친 수사·동결·기소를 통해 이를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이런 복잡한 범죄 조직들은 하룻밤 사이에 생긴 것이 아니라 완전히 근절하려면 유죄 판결, 납세자 자금 회수를 보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철저하고 체계적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