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이 10일 국방부 청사에서 오커스(AUKUS) 회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0일 국방부 청사에서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함께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회의를 가졌다. 바이든 정부가 2021년 중국 견제를 위해 출범시킨 미국·호주·영국 간 안보 동맹인 오커스는 미국이 호주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 정부 들어 일부 국방부 고위급이 의문을 제기해 재검토를 거치는 과정이 있었는데, 헤그세스는 이날 “우리 동맹의 양자(兩者) 및 삼자(三者) 관계의 결속력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이든 (유럽) 대륙이든 적극적으로 나서는 국가를 지원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다.

헤그세스는 이날 오커스에 대한 재검토를 언급하며 “호주와 영국이 (트럼프가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우리 모두가 원하는 힘을 통한 평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과 호주 간 ‘2+2(외교·국방)’ 장관회의에 참석한 말스는 “미 대통령과 호주 총리가 회동한 지 불과 6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모두에게 오커스를 전속력으로 추진하라 촉구했다”며 “이는 우리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일종의 좌우명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월 동안 오커스와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지난 6주 동안 호주 퍼스 남쪽에서 USS 버몬트함이 미국 외 지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원잠 정비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오커스는 호주·영국이 미국의 첨단 기술을 도입한 재래식 원잠을 공동 개발해 각자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뒤 2030년대 후반 영국, 2024년대 초반 호주에 각각 첫 잠수함을 인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말스는 “오커스 프로젝트는 거대하며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본격적으로 추진해 성과를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힐리는 “오커스는 영국에 있어서 지난 70년 동안 가장 중요한 군사 협력”이라며 “이 파트너십은 앞으로 수 세대에 걸쳐 공유될 안보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검토를 완료했고, 세 나라는 실행에 관한 새로운 결의를 갖고 오커스를 재가동하기로 결심했다”며 “인도·태평양, 대서양 지역에 더 많은 잠수함이 필요하다. 영국은 최대 12척의 공격형 잠수함 건조를 위해 80억 달러(약 12조원)의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 다음 세대는 우리가 창출하는 일자리, 개발하는 기술, 유지하는 평화 속에서 안보 (기반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