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본과 함께 다국적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둘밖에 없는 국가입니다. 우리가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내년 6월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에서 개막하는 북중미 월드컵 준비를 총괄하는 앤드루 줄리아니(39)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TF) 책임자는 3일 미 국무부가 주관한 외신 대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줄리아니는 “건국 250주년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미국 역사상 가장 특별한 시기에 열리는 것”이라며 “환대와 혁신이라는 미국 최고의 모습,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미국 정신을 세계에 선보일 기회”라고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아들로, 프로 골퍼 출신이고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특보를 지냈다.
사상 처음 48국이 참가하는 이번 월드컵은 북중미 3국에서 총 104경기가 예정돼 있다. 미국에선 11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린다. 미국에서 월드컵이 열리는 것은 1994년 이후 32년 만인데, 내년 7월 4일은 미 건국 250주년이라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여러 대형 기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7월 4일 당일에는 1776년 독립 선언서 서명이 이뤄진 필라델피아에서 경기가 열린다. 줄리아니는 “이런 역사적인 해에 세계를 맞이하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라고 했다.
줄리아니는 “지난 몇 달간 백악관 TF는 보안·교통·숙박·여행 등 여러 분야에서 역사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500만~700만명의 해외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트럼프가 이 기간 미국을 찾는 이들을 위한 ‘비자 우선 발급 시스템’ 구축을 지시한 가운데, 줄리아니는 “국무부가 전 세계 영사관에 450명 이상의 직원을 추가 투입해 발급 대기 시간을 지속적으로 단축하고 있고, 내년 초까지 수백만 개의 비자를 추가로 발급할 전망”이라고 했다. 또 “전례 없는 규모의 (방문객에) 대응하기 위해 11개 도시 모두에 연방 정부 차원의 조정팀을 배치했다”며 “월드컵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줄리아니는 대회 보안·안전을 위해 국토안보부가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 이상의 연방 자금을 투입한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대회 기간에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가 있다. 줄리아니는 이와 관련 “우리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미국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나는 대통령과 25년 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는 미국 시민의 안전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어떤 조치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 문제에 대해 (국제축구연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