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 케이티 페리, 기시다 유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에서 만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X(옛 트위터)

세계적인 팝스타 케이티 페리(41)와 열애 중인 쥐스탱 트뤼도(54) 전 캐나다 총리가 공개 데이트를 즐기며 관계를 공식화한 가운데, 지난 3일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유코(裕子) 전 일본 총리 부부를 만난 자리에 페리를 대동해 이목을 끌고 있다. 기시다는 페리를 ‘트뤼도의 파트너’라 표현했는데, 피플지는 “페리가 정치·외교적인 차원에서 트뤼도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페리는 월드 투어 ‘라이프타임스’의 일환으로 3~4일 이틀에 걸쳐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에서 공연을 했다.

기시다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서 트뤼도·페리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전 캐나다 총리 트뤼도와 파트너가 함께 일본을 방문해 부인과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며 “총리 재임 시절 우리는 동료 지도자로서 여러 차례 만났고, 제가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는 ‘일본-캐나다 액션 플랜(Action Plan·행동 계획)’ 수립을 포함해 양자 관계 강화를 위해 함께 땀을 흘리며 협력했다. 이런 방식으로 우정을 계속 유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트뤼도는 “규칙 기반 국제 질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함없는 헌신을 보여주신 우정에 감사한다”며 “함께 앉아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뻤다”고 화답을 했다.

미 언론은 트뤼도가 사실상의 외교 무대에 페리를 대동하고, 기시다가 페리를 ‘파트너’라 표현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두 사람이 관광지나 파티, 극장 등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외교적 함의를 갖는 행사에 나란히 등장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페리는 7일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 공연을 끝으로 8개월 간의 월드 투어를 마무리할 계획인데, 연예가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에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피플은 지난달 소식통을 인용해 “두 사람이 함께 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는 등 관계가 더 진지해지고 있다”고 했다.

페리는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배우 올랜도 블룸과의 사이에서 낳은 다섯 살짜리 딸 데이지 도브를 둔 ‘싱글맘’이다. 2019년 밸런타인데이에 약혼한 두 사람은 올해 연애 기간 포함 9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소식통은 피플에 “트뤼도가 계속해서 페리가 필요로 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페리는) 그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