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일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 북 서밋' 행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3일 일각에서 제기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 “그건 100% 가짜”라며 “어제 3시간 동안 내각 회의를 가졌고, 지난주에만 두 차례 새벽 2시에 나에게 전화했다”고 반박했다. 베선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인 ‘딜 북 서밋(DealBook Summit)’에 참석해 “어제 우리가 내각회의 할 때 NYT는 어디 있었냐” “나는 더 이상 NYT를 읽지 않고 가끔 사람들이 기사를 보내주는데, 아마 20~50년 후에는 더 이상 기록의 신문이 아닐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2일 회의에선 트럼프가 졸린 듯 눈을 뜨지 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혔다.

베선트는 트럼프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100% 가짜”라며 지난주에만 새벽 2시에 두 차례나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NYT를 향해 바이든 정부 당시 대통령의 ‘능력 저하’와 관련된 보도를 은폐했다고 지적하며 “바이든 정부는 10개월 동안 한 차례도 내각 회의를 열지 않았다” “장관들이 대통령을 전혀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베선트는 재무부 건물의 관계자들에게서 들었다며 “내가 지난 반년 동안 트럼프를 만난 횟수가 전임자가 바이든을 만난 횟수보다 더 많다고 한다”고 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최근 “트럼프가 낮에는 졸음 논란에 휘말리고, 밤이 되면 폭발적 활동을 보이는 이상한 양상을 반복하며 신체·정신 상태에 대한 의문을 자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존 펠란 해군성 장관도 과거 “트럼프가 심야에 녹슨 함선 사진을 보내 ‘우리가 (조선업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선트는 이날 자신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관세에 회의적이지만 이후 “생각이 진화했다”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 덕분에 무역 파트너들이 시장을 개방하고 있고, 수입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국내 제조를 되살리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했다.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이 문제에 관해 생각을 발전시켜 왔으며, 대통령이 옳았다”는 것이다. 연방대법원이 트럼프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각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의 적법 여부를 심사하고 있는 가운데, 베선트는 “(관세 부과를) 영구적으로 해야 한다”며 위법 결정이 있더라도 “무역법 122·301조, 무역확장법 232조 등을 활용해 동일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