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년여 만에 미국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베푼 환대가 화제가 된 가운데,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 여사가 18일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입은 초록색 드레스가 관심을 끌고 있다. USA투데이는 “짙은 녹색 드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기를 견본으로 짠 것 같았다”고 했다.
이 드레스는 지난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대규모 패션쇼를 개최한 레바논 출신 디자이너 엘리 사브가 디자인했다. 가격은 3350달러(약 490만원)라고 한다. 사브의 리야드 패션쇼는 빈 살만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사우디 경제 현대화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에 멜라니아가 해당 디자이너와 드레스를 선택한 것 역시 빈 살만에 대한 호의의 표현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빈 살만은 환대에 화답하듯 대미 투자액을 지난 5월 합의한 6000억달러에서 1조달러(약 1470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19일에도 빈 살만과 함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했다.
트럼프 2기 들어 멜라니아는 공식 석상에서 큼지막한 챙으로 얼굴 절반을 가리는 모자를 쓰거나 남성복을 닮은 바지 정장을 착용했다.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처럼 행사 분위기에 맞춰 의상을 선택하기보다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개 석상에 나오는 일 자체가 많지 않았던 만큼 이날 의상은 더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여러 방법으로 미국과 사우디의 우정을 보여줬지만, 양국의 새로운 관계를 가장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드러낸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퍼스트레이디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