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우리 근로자 300여 명이 구금된 조지아주(州)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당국 단속과 관련해 “난 ‘바보같이 그렇게 하지 말라’ 했고, 우리는 이걸 해결했으며 이제 그들(한국인 노동자)은 우리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반(反)이민 정서가 강한 탓에 숙련된 외국인 인력을 들여와 미국인을 교육시키는 것도 거부감이 큰데, 트럼프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외국 전문직이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대만 반도체 기업인 TSMC가 애리조나에 건설하고 있는 대규모 공장을 언급하며 “매우 복잡한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려면 수천 명의 외국인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며 “난 그런 사람들을 환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나의 보수 친구들을 사랑하고 매가를 사랑하지만 이게(외국 전문 인력 수용) 매가”라며 “그 사람들은 우리 사람들에게 컴퓨터 칩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며 짧은 기간에 우리 사람들이 일을 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한미는 현재 외교부와 국무부 간 ‘비자 워킹그룹’을 통해 기존 비자 소지자가 행동할 수 있는 허용 범위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설정했고, 생산 시설 등에서 일하는 한국인 전문직을 위한 별도 카테고리의 비자 신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 인력이 미국에 계속 체류하는 것이 아니고 공장 가동이란 본연의 업무가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란 주장으로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이런 입장 때문에) 나는 비난을 좀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난 늘 내 사람들로부터 약간의 비난을 받는다. 이들은 나를 사랑하며 그들도 나를 사랑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애국자들이지만 단지 이해를 못 할 뿐”이라며 “공장·장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사람들이 공장을 열고, 운영하며, 가동하기 위해 자기 나라에서 자기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미안하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무역 합의를 통해 약 3500억 달러의 대미(對美)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한국 전문 인력의 파견은 각종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선결 과제로 꼽힌다. 트럼프는 앞서 “우리는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며 “미국에 인력이 없다면 배터리 제조든, 컴퓨터 제조든, 선박 건조든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키게 해야 한다. (해외) 전문가들을 불러들인 후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미국인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