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訪韓) 직후인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FBI는 17일 “파텔 국장은 세계 주요 기관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지속적인 의지의 일환으로 11월 4일 주간에 일본 도쿄, 한국 서울,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며 “해당 지역 법 집행기관, 정보 기관 파트너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에 대한 논의를 중점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도계인 파텔은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분류되고, 팸 본디 법무장관과 함께 트럼프의 주요 정적(政敵)에 대한 ‘단죄’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FBI는 파텔 국장이 서울 방문 중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치안정감)과 만나 “FBI와 한국 경찰청 간 중요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며 “파텔과 부국장은 사이버 공격자 격퇴, 지역 내 스캠(사기) 센터 확산 방지 등 상호 협력의 우선 순위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도로 파텔은 방한 기간 중인 7일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프레드릭 크리스트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관(준장)과 유엔사를 비롯한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역에 대한 브리핑도 받았다고 한다.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도 지난 3일 한국 방문 첫 일정으로 DMZ를 찾았는데, 트럼프 정부의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DMZ를 찾은 셈이 됐다.
FBI는 파텔이 일본에서도 조지 글래스 주일 대사와 함께 구스노키 요시노부 일본 경찰청 관방장과 만나 법 집행 기관 협력 강화 방안과 함께 “사이버 범죄 및 초국적 조직 범죄 같은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30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성격으로 펜타닐 위기 해결을 위한 중국의 약속 이행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FBI는 “파텔 국장은 2016년 이후 중국을 방문한 첫 FBI 국장”이라고 했다. 워싱턴 DC에 본부가 있는 FBI는 국내 정보 수집 기관이지만 범죄의 국제화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서울(2000년 7월 개설)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에 지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