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 당시 화장품 구매 인증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4일 본지에 K화장품 후기를 알렸다. 레빗 대변인은 한국과 한국 화장품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국 화장품을 바른 내 피부가 지금껏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었다”며 “나는 한국, 한국인들을 사랑했다. 미래에 언젠가 한국에 다시 꼭 가겠다”고 했다.
레빗은 28세로 트럼프 2기 출범과 함께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에 임명됐다. 레빗은 지난달 29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 황리단길의 CJ올리브영 황남점을 찾아 20분 정도 머물렀다. 팔로어가 250만명이 넘는 레빗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공 패드, 세럼, 마스크팩 등 한국 화장품 13종을 구매한 인증 사진을 올렸다. 레빗과 동행한 1995년생 마고 마틴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 역시 순방을 마친 뒤 한방 화장품 등을 구매한 인증 사진을 올렸다.
트럼프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두 여성 참모의 인증 사진은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K화장품 인지도를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방한 기간 한 젤라토 가게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를 촬영한 한국인 유튜버에게는 웃는 얼굴로 응대하기도 했다.
뉴햄프셔주(州) 출신인 레빗은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떠오르는 스타 정치인으로 꼽힌다. 매주 1~2회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라이브로 약 1시간 동안 기자회견을 하는 레빗은 백악관 출입 기자들을 거침 없이 쏘아붙이기도 한다. 지난해 대선 당시 출산 사흘 만에 선거 캠프에 복귀했을 정도로 트럼프에 대한 충성도가 강하다. 트럼프는 레빗을 두고 “역대 최고의 대변인” “입술이 기관총처럼 움직인다”고 극찬했다.
자신보다 32세 많은 부동산 사업자 니컬러스 리키오와 2023년 결혼해 아들 하나를 뒀다.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돌아간 레빗은 14시간의 비행을 마친 후 대통령 전용기에서 내리자마자 아들 손을 잡고 백악관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