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과 마고 마틴 커뮤니케이션 담당 특별보좌관이 지난 29일 경주 핫플레이스인 ‘황리단길’의 한 젤라또집에서 주문을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1997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인 레빗은 ‘트럼프의 입’ 역할을 하고 있고, 1995년생인 마틴은 주요 행사 때마다 트럼프를 밀착 수행하면서 사진·영상을 누구보다 빨리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트럼프를 추종하는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 웬만한 정치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사들이다.
이날 유튜버 ‘일롱 머스크’가 송출한 라이브 영상을 보면 레빗과 마틴이 한 젤라또 가게에서 주문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젤라또를 파는 것으로 유명한 집이다. 레빗은 유튜버가 자신을 향해 “안녕하세요,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 “우리도 트럼프를 사랑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를 위한 시위 행진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레빗이 “봤다”고 대답했는데, 두 사람이 비슷한 시각 경주 시내에서 진행된 보수 성향 단체 ‘자유 대학’의 집회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한미동맹 강화’ ‘중국 공산당(CCP) 반대’ 같은 구호를 외쳤다. 레빗은 이날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 화장품을 구매한 인증 사진을 올렸는데 이 역시 황리단길에서 구매했을 가능성이 높다.
레빗과 마틴 모두 트럼프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젊은 여성 직원들이다. 트럼프는 레빗을 두고 “역대 최고의 대변인” “입술이 기관총처럼 움직인다”고 했는데, 레빗이 백악관에 출입하는 레거시 미디어 기자들을 쏘아붙이는 모습은 국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출산 사흘 만에 캠프에 복귀했을 정도로 열정이 상당한 편이다. 마틴 역시 트럼프 옆에 붙어 수행 인력만이 촬영할 수 있는 현장감이 남다른 영상과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거의 실시간으로 업로드한다. 풀 기자단보다도 속도가 빨라 많은 언론인들이 그의 계정을 우선적으로 참고할 정도다. 트럼프가 마틴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토그래퍼”라고 했는데, 마틴은 트럼프 배우자인 멜라니아 여사를 닮은 외모 때문에 매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멜라니아 도플갱어’로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