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계 인사들과의 만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재집권 이후 처음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박선근(미국 이름 써니 박) 한미우호협회장은 이날 본지에 “한미 간 관세, 대미(對美) 투자와 관련된 협상이 순조롭지 않지만 두 나라의 현명한 정상들이 순조롭게 이를 타결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의 조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가슴으로 사랑과 환영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회장은 197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청소용역 업체를 설립해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인으로 거듭난 입지전적인 인물로, 트럼프 정부의 고위급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박 회장은 “한미는 지난 75년 동안 피와 눈물이 섞인 역동적인 관계를 이뤘고, 한국은 미국의 우방국을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며 “미국은 조건 없이 3만7000명 이상의 생명을 바쳐가면서 한국을 도왔고 세계에서 꼴찌에 가까운 한국 경제의 부흥을 위해 수십 년 동안 무(無)관세, 또는 우대 관세로 한국의 수출 산업을 육성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을 한국 국민들이 원래 알고 있던 관대한 미국이 아닌 오히려 ‘뜯어 가려는 나라’로 오해하고 있는 현실은 한국이나 미국에나 불행한 일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 회장은 “미국은 더 이상 큰 부자 나라가 아닌 게 미국 경제의 민낯”이라며 “국가 부채는 산적해 국민 1인당 약 1억5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고, 평생 숫자와 씨름해온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이 그동안 우리가 겪었던 정치인·법률가·학자 출신 대통령들과 비교해 트럼프를 바라보고 있으나 팔십 평생을 흥정과 계약의 세계에서 살아온 그가 갑자기 그 스타일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회장은 또 “트럼프가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이 꽤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트럼프와 공화당 주변 인사들도 여론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박 회장은 “한국은 가난했을 때 미국으로부터 수십 년간 도움을 받았다”며 “트럼프가 보는 한국은 더 이상 끼니를 거르던 가난한 나라가 아니고, 이제 경제 성장을 이룬 미국이 기술과 투자로 함께할 차례가 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 200여 국 중 미국을 도울 수 있는 소수의 경제 대국 중 한 나라에 등극을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랑이면서 든든한 조력자가 된 미국의 영광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다”며 “나의 조국을 방문하는 그분에게 한국 국민들이 가슴으로 사랑과 환영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 /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