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한국에서 6년 만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6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유예하고 이에 따라 미국도 11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대(對)중국 100% 관세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중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했는데, 베선트 말대로라면 양측이 무역 갈등 속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나는 시 주석과 잘 지냈다”며 회담 결과를 낙관해왔다.

베선트는 이날 NBC 등 미 방송사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저와 제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에 관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중국이의 논의했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일정 기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저는 중국이 그것을 검토하며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00% 관세 부과' 위협을 통해 나에게 막강한 협상 지렛대를 줬다”며 “그 결과 (중국은) 관세 부과를 피하게 됐다”고 했다. 미·중이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100% 추가 관세 부과 철회 카드를 맞교환하는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베선트는 또 “미국 농부들을 위한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했는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고 브라질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인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시 주석과 만나 가장 먼저 물어보겠다고 밝힌 펜타닐(합성 마약 일종)의 미국 유입 문제의 경우 “중국이 미국을 황폐화하는 펜타닐 원료 물질 문제 해결을 돕기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발표된 무역 합의문을 보면 미국산 농산물의 시장 접근권, 자국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을 명시하고 있다. 베선트는 중국계 플랫폼인 틱톡 미국 사업권의 매각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며 두 정상이 30일 이번 합의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