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생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의원이 16일 상원 표결을 위해 회의장으로 가던 중 의회 의사당 복도에 쓰러지는 일이 벌어졌다. 역대 최장수인 18년 동안 상원 원내대표로 있으면서 한때 보수 진영의 주류를 상징했던 매코널은 지난해 은퇴 계획을 밝혔고, 2027년 1월까지 상원의원으로서 남은 임기는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의 낙상(落傷)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그가 넘어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이날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지며 고령 정치인의 선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다시 힘이 붙고 있다.
매코널은 이날 환경운동 단체 ‘선라이즈 무브먼트’ 소속 자원봉사자 2명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조치에 대해 질문하자 여기에 답하지 않고 걸어가다가 바닥에 넘어졌다. 비틀거리는 모습을 하다가 의회 경찰, 보좌진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나 걸음을 재촉했다. 자신에게 질문한 활동가들을 향해서는 ‘미안하다’는 듯이 손을 흔들고 눈짓을 보내더니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매코널은 낙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표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코널은 과거에도 유사한 사고를 겪은 바 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지난 2023년 낙상으로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이로 인해 상원 활동을 장기간 중단한 적이 있다. 같은 해 기자회견에서는 30초 동안 갑자기 말을 멈추고 얼음 상태에 빠졌는데 이는 고령 정치인의 역량을 둘러싼 논란으로 번져 당시 재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던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 지난해 12월에도 매코널이 오찬 도중 넘어져 왼쪽 손목에 보호대를 하고,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혔다.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인 베니 존슨은 “매코널이 질문을 받던 중 잔혹하게 넘어졌다”며 “그는 올해 여러 번 넘어졌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고령 정치인의) 임기 제한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연방 하원의장이 룩셈부르크 출장 도중 하이힐을 신고 계단에서 넘어져 고관절 골절상을 입은 적이 있다. 펠로시는 80대 나이에도 불구하고 굽 높이가 4인치(약 10cm)나 되는 하이힐을 신고 다녔는데, 이 사고 이후 굽이 없는 단화를 신고 등장해 워싱턴포스트(WP)가 “누구나 하이힐을 포기하는 날이 오는데 마침내 펠로시에게도 그 순간이 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