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알래스카주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終戰)에 관한 논의를 했다. 트럼프는 이날 통화 도중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지금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며 “(통화는) 장기간 진행되고 있고, 끝나는 대로 나와 푸틴 대통령이 결과물을 발표할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 휴전을 일단락지은 트럼프가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외교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이날 통화는 미·우크라 정상회담 하루 전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는 17일에는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요구하고 있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하며 푸틴이 자신의 구상에 응할 것을 압박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에 달해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내부를 타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주면 미국과 러시아 관계는 회복 불가능하다”(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대(對)러시아 압박 차원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중단 조치도 이끌어냈다.

트럼프는 이날 푸틴과 통화를 마친 뒤엔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며 “중동에서의 성공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다음 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도하는 미·러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며 “(이후) 저는 푸틴과 합의된 장소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이 ‘불명예스러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오늘의 전화 통화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믿는다”며 “내일 젤렌스키와 만나 통화 내용 및 기타 다양한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부다페스트 회담에 우크라이나를 초청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통화는 약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 푸틴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아마 2주 내로 만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나는 푸틴과의 관계 때문에 이 전쟁이 빨리 끝날 줄 알았다” “지난주에도 7000명이 죽었다”며 살상을 멈추기 위한 종전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17일 젤렌스키와 만나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미국도 토마호크가 필요하다”며 “토마호크 미사일이 고갈돼선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