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2주 안에 만날 것”이라며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계획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반발해 100% 초고율 관세 추가 부과를 예고했던 트럼프는 “나는 (시 주석과) 매우 잘 지낸다”며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보도된 폭스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회담 개최 여부 관련 “시 주석과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했다. APEC을 계기로 미·중 정상이 연쇄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면(對面) 회담은 약 6년 만이다. 트럼프는 11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한 대(對)중국 관세와 관련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숫자다. 그들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은 이번 미·중 갈등과 관련해 ‘중국 하기에 달렸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7일 베선트가 카운터파트인 허리펑(何立峰) 중국 국무원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럼프는 자신이 1기 때 드라이브를 걸었던 이스라엘과 아랍국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에 대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하기를 바라고 다른 나라들도 참여하기를 바란다” “참여 의사를 밝힌 국가들과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확대를 시사했다. 첫 임기 때 트럼프 중재로 아랍에미리트(UAE) 등 4국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수립에 합의했는데, 트럼프는 재집권 이후 여기에 사우디 등 다른 중동 국가들을 추가로 참여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