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찰리 커크 추모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커크와 한국의 인연을 언급했다. 커크는 피살 직전인 지난 5~6일 경기 고양에서 열린 보수 우파 청년 행사인 ‘빌드업 코리아 2025’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트럼프는 이날 “우리는 커크의 유산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감동을 줬음을 보았다”며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수천 명이 모여 미국 국가(國歌)를 부르고 그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들었고, 한국 서울에서는 군중이 성조기를 흔들며 ‘우리는 찰리 커크를 지지한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에 대한 기억은 베를린, 바르샤바, 빈, 시드니, 마드리드, 런던, 텔아비브 등 세계 곳곳에서 기려졌다”고 했다. 커크가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국 등 세계 곳곳에서 보수주의 결집과 확산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루비오도 추모사에서 “커크가 세상을 떠나기 불과 며칠 전 해외에서 보낸 메시지에는 ‘제가 한국에 있습니다. 미국에 돌아가면 여러 가지 걱정에 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커크는 끊임없이 시야를 넓히기 위해 노력했으며, 젊은 나이에도 단순 지식이 아닌, 놀라울 정도로 많은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커크는 방한 기간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한국 청년들을 향해 “정치가 언젠가 삶을 바꿔주길 기다리지 말고, 지금 내 삶에서 정치를 바꿔야 한다”며 적극적인 행동을 당부했다. 지난 8일 공개된 팟캐스트에서는 한국에 대해 “길거리에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없고 낙서도 전혀 허용되지 않는다”며 “(한국은) 신뢰 수준이 높은 사회이고, 신뢰 구조를 무너뜨리는 대규모 이민자가 없다”는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