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나는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겁먹게 하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며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그들의 전문 영역에서 그들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기꺼이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들’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시점상 조지아주(州)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의 한국인들 집단 구금 사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미 투자 기업에는 전문 인력의 일정 기간 미국 체류를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조지아 사태 이후 재계에서는 과도한 ‘불법 이민 단속’에 따른 투자 위축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금을 갖고 미국에 들어온다”며 “그때 그들이 자국의 전문 인력을 일정 기간 데려와서 돌아갈 때까지 미국인들에게 제품들을 어떻게 만드는지 훈련시켜 주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이것을 하지 않는다면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열차 등과 같이 우리가 다른 나라에서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하거나 우리가 과거에 잘했지만 지금은 다시 배워야 하는 제품에 대한 투자는 애초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의 전문 인력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지난 수십 년 동안 공동화로 기반이 무너진 제조업을 부활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한국을 방문 중인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X(옛 트위터)에 트럼프 게시물을 공유하며 “미국은 외국인 투자를 환영하고 장려한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는 그들이 법을 준수하는 데 필요하고 적절한 비자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최근 상무부·국토안보부가 외국 전문 인력을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