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주요 20국(G20) 정상회의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근처 자신의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개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는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J 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로 대신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5일 로이터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2026년 G20 정상회의가 미국의 가장 위대한 도시 중 하나인 마이애미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내년에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면서, 거의 20년 만에 미국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G20 의장국인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G20 정상회의가 열린 건 2009년으로,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이어 트럼프는 “장소는 도럴이 될 것”이라며 “공항 바로 옆에 있어 위치가 최상이고, 아름답기 때문에 모두가 그곳을 원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소유한 마이애미의 ‘도럴 골프 리조트’에서 정상회의를 열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도럴 골프 리조트 인근에는 마이애미 국제공항이 있으며, 플로리다주는 G20 정상회의가 주로 열리는 9~11월에 날씨도 비교적 선선하다. 리조트에는 골프장 외에도 대규모 연회장, 수영장, 레스토랑, 스파 등이 있다.

다만 트럼프가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국제 행사를 개인 소유 리조트에서 열기로 하면서, 공직을 사적 이익에 활용한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1기 집권 당시에도 주요 7국(G7) 정상회의를 이곳에서 열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는 오는 11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J D 밴스 부통령이 갈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올해 1월 취임 이후 줄곧 남아공 정부가 소수 백인 농장주의 토지를 강제로 몰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백인 농장주들이 학살당했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