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딥페이크 영상’이 유행하는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닌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며 “나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를 다룬 영상을 봤는데 솔직히 좀 무섭기도 하다”고 했다. 트럼프가 공개 석상에서 무언가에 대해 ‘무섭다’고 표현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가 언급한 영상은 그의 유년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사진을 AI 기술로 움직이는 영상으로 만들고 이어 붙인 것이다. 이 밖에도 유튜브에는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화 타이타닉의 커플처럼 배 위에서 포옹하는 영상 등 페이크 영상이 올라와 있다. 트럼프는 노동절 연휴 급속히 확산된 자신의 사망설에 대해서도 “정말 심각한 가짜 뉴스”라고 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백악관에서 만난 취재진 중 한 명이 ‘백악관 쓰레기 투척’ 영상에 대해 질문한 뒤 나왔다. 백악관 건물 2층에서 누군가가 커다란 물체를 외부로 투척하는 듯한 영상인데, 온라인에선 이것이 트럼프가 한 것처럼 퍼졌다. 이날 폭스뉴스 기자 피터 두시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영상을 직접 트럼프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트럼프는 “창문들은 모두 단단하게 닫혀 있고 하나당 무게가 600파운드(약 272kg) 정도로 문을 열려면 꽤 힘이 세야 한다”며 “사방에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누구도)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트럼프는 지난 26일 내각 회의 이후 공개 일정이 없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확산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주말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골프클럽에서 손녀 카이 트럼프와 골프를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트럼프는 “이틀 동안 아무것도 안 하니까 사람들이 ‘분명 무슨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데 바이든은 몇 달 동안 안 나와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인터뷰에 출연했고, 군부대 현지 행사도 있었으며 포토맥강 근처의 클럽에서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