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25일 본지에 대변인 명의 성명을 보내 “블레어 하우스가 연례 유지 보수 및 수리 작업으로 8월 휴관인 상태”라고 했다. 백악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블레어 하우스는 해외 정상들이 방미(訪美) 시 묵는 영빈관으로, 국무부 의전국에서 이를 관할하고 있다. 2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워싱턴 DC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블레어 하우스가 아닌 백악관 인근 한 시내 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외국 정상의 방문을 국빈, 공식, 공식 실무, 실무, 사적 방문 등 5단계로 구분한다. 이 대통령의 경우 ‘공식 실무’ 방문인데 이 경우 영빈관 숙박 여부는 미 당국의 재량이다. 올해 2월 공식 실무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블레어 하우스에 여장을 풀었고, 네타냐후 총리는 실무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2·4·7월 세 차례나 여기에 머물며 역대 최다 숙박 정상에 이름이 올라간 상태다. 문재인 대통령은 첫 방미인 2017년 3박 4일을 묵었고, 윤석열 대통령도 2023년 국빈 방미 당시 여기서 3박 4일을 투숙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예정된 오후 12시보다 30분 넘게 지연된 오후 12시 33분쯤 시작됐다. 오전 트럼프의 행정명령 서명식이 40분가량 지연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는 웨스트윙 정문에 나와 이 대통령을 맞았는데, 이를 촬영하고 있던 취재진을 가리키며 이 대통령에게 “저 사람들을 우리는 가짜 뉴스라고 부른다”고 했다. 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한미 회담에서 미측에선 트럼프,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