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5일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 한미 양국이 지난달 30일 체결한 무역 합의를 큰 틀에서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무역 협상 결론을 내렸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우리가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미는 3500억 달러 대미(對美) 투자, 농산물 시장 개방 같은 후속 조치를 놓고 이견 차가 있어 회담 직전까지 이를 조율해왔다.

트럼프는 “그들(한국)은 합의와 관련해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입장을 고수했다”며 “그들은 그들이 타결하기로 동의했던 합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1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추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는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합의와 관련해 “한국이 재협상을 원하지만 무엇을 얻진 못할 것”이라 했었다.

트럼프 회담 직후 발언만 놓고 보면 오후 1시 36분부터 오후 3시 1분까지 비공개 업무 오찬에서 무역 합의와 관련해 한국 측의 재협상 요구가 있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에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배석했다. 트럼프는 이 대통령에 대해 “매우 좋은 남자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라며 “이건 매우 큰 무역 합의다. 한국이 역대 타결한 합의 중 가장 크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이날 회담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 한국의 알래스카주(州)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