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訪美) 기간 미국 워싱턴DC의 유력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으로 정책 연설을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 조야(朝野)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자신의 ‘실용 외교’ 정책을 설명할 예정이다. 1962년 설립한 CSIS는 워싱턴DC에서 영향력이 큰 싱크탱크 중 하나로,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지원해 한반도 문제를 집중 연구하는 ‘한국 석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DC 모처에서 초청 연설을 통해 ‘한미 동맹을 근간으로 하되 중국·러시아와도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자신의 실용 외교 정책을 알릴 계획이다. 이 대통령의 워싱턴DC 방문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대만해협 문제가 한반도와는 무관하다는 이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았는데, 한 싱크탱크 연구원은 “이 대통령의 정책 연설은 그가 친중(親中)이란 미 일각의 선입관을 불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박근혜·문재인 대통령도 CSIS 초청으로 연설한 적이 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18일 팟캐스트에서 한미 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회담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 만큼 25일 한미 회담에서 뚜렷한 성과를 원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연달아 실패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게 이번 회담에 좋은 징조일 수 있다”고 했다. 시드니 사일러 CSIS 한국석좌 선임 고문도 “이 대통령이 어느 보수주의자 못지않게 미 대통령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보여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블랙 스완(돌발 변수) 중 하나는 중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중국 견제와 관련해 분명한 태도 표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