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웨이먼 신임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 센터장이 6일 미국 워싱턴 DC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제임스 웨이먼 신임 한미의회교류센터(KIPEC) 센터장은 6일 미국 워싱턴 DC의 사무실에서 가진 워싱턴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다른 기관들은 쉽게 다루기 어려운 한미 의회 간 교류에 집중해 대미(對美) 아웃리치의 차별화된 영역을 개척하고, 우리만의 독특한 가치를 창출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의회교류센터는 지난해 4월 16일 김진표 당시 국회의장 방문을 계기로 수도 워싱턴 DC에 문을 열었고, 지난달 대규모 의원단 방미(訪美)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한미 간 동맹 현대화 논의 속 의원 외교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 ‘전진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22억원이 넘는 예산이 배정됐고, 올해 예산은 약 10억원 정도다. 김한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초대 센터장인 웨이먼은 국무부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2009~2012년 서울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근무했고, 직전까지는 전략사령부(USSTRATCOM) 스피치라이터로 일했다. “배우자가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을 즐겨보고 현대차를 탄다” “배우자와 서울, 한국 전역을 여행한 추억이 매우 소중하다”고 말하는 지한파(知韓派) 인사다. 웨이먼은 “한국은 내가 아마도 가장 좋아한 근무지였을 것이고,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워싱턴 DC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한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도움이 되는 조직을 떠올릴 때 그 리스트에 ‘카이펙(KIPEC)’을 추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웨이먼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우리 국회의 이익을 대변하는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으로 등록돼 있다.

웨이먼은 “한미 관계의 중요성, 특히 두 나라가 겪고 있는 전례 없는 시기를 고려할 때 의회 차원에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같은 나라가 미국의 의원들에게 한미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양측 모두에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미 한국 대사관은 규모가 크고 정부와 주요 기업도 자체적으로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있다”며 “이 경쟁이 치열한 (아웃리치) 분야에서 우리는 국회와 미 의회 간 관계에 집중하는 유일한 기관이라는 고유한 장점을 살려 입법부 간 더 강한 유대 관계 구축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한국은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한미의원연맹이 발족했지만 카운터파트가 될 단체가 미 의회에는 없는 상황이다. 웨이먼은 “많은 의원이 한국, 그리고 한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많지만 국내 문제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며 “미 의회도 우리와 같은 조직을 구축하도록 장려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웨이먼은 “일본은 수십 년간 외교 활동을 통해 미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고, 한국도 미국인의 50%가 ‘한국’ 얘기를 들으면 북한을 떠올릴 정도로 불리한 여건 속 효과적으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개선할 점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했다. 일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직접 닿을 수 있는 로비스트 ‘발라드 파트너스’를 포함, 약 20개에 가까운 로비 회사와 자문사를 거느리며 대미 아웃리치를 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 DC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년에 수십억 원 예산을 지원하는 한미경제연구소(KEI)가 있어 정책 커뮤니티에서 한국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웨이먼은 “우리는 의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KEI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