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 ‘한국과의 관세 협상이 내일 끝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바로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트럼프는 스코틀랜드 순방을 마친 뒤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질문을 받았다. 출입 기자들이 서로 질문을 외치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고 다시 “내일 무엇을 끝낸다는 것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질문자가 ‘관세’라고 하자 트럼프는 “관세는 내일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매우 부유해지고 있으며 그건 우리가 원하는 바다”라고 했다.
트럼프가 관세 협상 전체에 대해 말한 것인지, 아니면 합의 타결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한국을 특정해 말한 것인지는 확인이 어렵다. 트럼프가 상호 관세 부과 시한으로 제시한 8월 1일까지 이틀 남은 가운데 한국은 이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워싱턴 DC에 와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2시간 동안 협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배석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트닉이 최근 한국 당국자에게 최선의, 최종적인 무역 협상안을 테이블에 올려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뉴욕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과 관련해 “정신이 나간 사람이 저지른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미성년자 성 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된 CNN 기자의 질문에는 “조용히 하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이번 스코틀랜드 순방의 성과를 묻는 질문에는 “무역 협정은 훌륭하다”며 “우리는 국가를 매우 부유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지난 27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EU에 관세 15%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