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다음 주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세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2일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28~29일) 중국 측 대화 상대방과 함께 스톡홀름에 있을 것”이라며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해결하겠다”고 했다. 미·중은 이번 만남에서 다음달 12일로 다가온 관세 인하 기한을 연장하며 긴장 완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3일 “미·중 협의에 따라 허리펑 정치국위원 겸 부총리가 27~30일 스웨덴을 방문해 미국 측과 경제무역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양국은 지난달 5일 정상 간 통화에서 도출한 중요 컨센서스에 기반해 미·중 경제 무역 협상 메커니즘을 잘 활용하고,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상생의 원칙에 따라 서로가 관심 갖는 경제·무역 사안에 대한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이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확대하고, 오해를 줄이며, 협력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치킨게임’을 벌이던 미·중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만나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는 데 합의했다. 관세 인하 조치는 다음달 12일 만료되지만, 베선트가 지난 15일 “(관세 인하 조치) 기한은 유동적이고, 미·중 협상 흐름이 양호하다”고 발언하면서 기한 연장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 주석이 나를 중국으로 초청했고 아마도 너무 먼 미래가 아닌, 조금 먼 미래에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또 “(중국 측의) 여러 사람으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시진핑과의 회담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날 베선트는 중국을 제외한 여러 국가에 상호 관세가 부과되는 8월 1일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 생각에 8월 1일은 상당히 견고한 시한”이라며 미국과 별도로 합의하지 않은 나라에 대해선 이날부터 국가별 상호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나라들과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겨뒀다. 베선트는 또 “앞으로 며칠 동안 빈번한 무역 합의를 발표할 것”이라며 “자동차·반도체·제약 등 실질적인 (대미) 투자가 합의 내용에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미 정부는 이날 필리핀·인도네시아와 무역 합의 타결 소식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엔 관세를 32%에서 19%로 인하하는 대신. 인니가 미국산 차·농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필리핀엔 상호 관세를 20%보다 1%포인트 인하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베선트는 트럼프의 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그의 임기는 내년 5월에 끝난다” “그가 임기 만료를 보길 원한다면 나는 그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만약 조기에 떠나길 원한다면 그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