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8월 조지아주 애틀란타 하츠필드 잭슨 국제공항에서 한 승객이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앞으로 미국으로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현지 공항 출입국 검색대에서 신발을 벗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8일 “미국 내 공항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신발을 신은 채로 교통안전청(TSA) 검색대에서 보안 검색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정책을 즉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9·11 테러 한 달 뒤인 2001년 12월 한 영국인이 신발에 폭약을 숨기고 항공기에 탔다가 적발되자 미국 공항 검색대에서 무작위 신발 검사를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모든 승객에 대해 의무적으로 시행해 왔다. 그러나 검색 시간 지체와 불편함을 호소하는 승객들의 민원 등 문제점이 끊임없이 지적됐다.

신발을 벗기 싫은 여행객들은 ‘TSA 프리체크(PreCheck) 프로그램’에 가입해서 신발이나 벨트, 재킷 등을 벗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지만, 5년 동안 80달러(약 10만9000원)를 내야 한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새 정책을 시범 운영한 결과 TSA에는 승객의 신발 착용을 허용하면서도 공항과 항공기 안전을 보장하는 데 필요한 장비가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안 장비의 정밀도 향상,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험물 탐지 기술이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토안보부는 새 정책으로 여행객 편의가 좋아지고, 보안 검색 절차를 간소화해 대기 시간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TSA가 추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여전히 일부 승객에게 신발을 벗어 달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