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미 종교 지도자들과 가진 화상 전화 회의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트럼프는 미국 최대 유선 전화 서비스 회사이자 이동 통신사인 AT&T를 콕 집어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다음에는 다른 통신사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업을 비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의 자녀들이 499달러(약 68만원)짜리 ‘트럼프 모바일’ 스마트폰을 출시한 직후라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전국 각지의 종교 지도자들과 전화 회의를 진행 중인데, AT&T는 장비 작동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최고경영자(CEO)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어 “두 번째로 벌어지는 일”이라며 “최고경영자든, 누구든 간에 개입해 줬으면 좋겠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전화에 연결돼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종교 지도자들이 기술적 문제로 오래 대기해야 한 것에 사과하며 “통화 일정을 다시 잡아야 할 수 있는데 다음에는 다른 통신사를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발언 이후 상승하던 AT&T 주가가 잠시 주춤하는 일이 벌어졌다. AT&T는 X(옛 트위터)에서 “백악관과 연락을 취했고 상황을 이해·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집권 1기에도 AT&T를 여러 차례 비판했는데, 이는 트럼프에 비판적 보도를 이어갔던 CNN의 모회사인 워너미디어를 당시 AT&T가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올해 2월에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 항공기 제조사 보잉을 겨냥해 “오래전에 계약을 맺었는데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다. 또 애플에 대해서도 “미국에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