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 상호 간 공격을 한 것과 관련해 양국 모두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는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했지만 이스라엘에 강력한 공개 경고를 보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이란을 공격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휴전 합의를) 위반했고 이스라엘도 이를 위반했다”며 “나는 이스라엘이 우리가 합의한 직후 (미사일을) 발사한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듣기로는 이스라엘은 어디에도 떨어지지 않은 단 한 발의 로켓에 침해당했다고 느껴 그냥 공격에 나섰는데 이스라엘을 진정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거친 언어를 써가며 “기본적으로 두 나라는 너무 오랫동안 격렬하게 싸워서 지금 자신들이 대체 뭘 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라며 “난 모든 게 가능한 한 빨리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화해 이란과 관련해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는 혼돈을 수반하며 우리는 큰 혼돈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란의 정권 교체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트럼프는 공개 발언과는 별도로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그 폭탄들을 투하하지 마라” “그것을 한다면 중대한 위반이다”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을 공격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이란의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공격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도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항공기는 회항해 귀환할 것이고 이란에 우호적인 ‘비행기 손인사’를 할 것이다.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며 휴전은 (계속해서) 발효 중”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전날 트럼프가 발표한 휴전 합의를 공식 인정했지만 효력을 갖기 전까지도 미사일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스라엘 남부 텔아비브 등에서 이란발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 북부 길란주에서도 9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