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은 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이 당선인의) 압도적인 승리가 6개월간의 정치적 혼란을 종결 짓고 민주적 통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다. 이어 “이 당선인은 일생 동안 성과를 내는 것으로 명성을 갖추고 있다”며 “정권 인수 기간 없이도 임기 첫날부터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어퍼이스트에 본부가 있는 비영리 단체 ‘아시아 소사이어티(Asia Society)’ 회장 명의로 낸 성명에서 “이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선 결과는 특히 30~50대 유권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를 분명히 거부하고 이념보다는 실용주의를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21대 대통령은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경제 회복이 첫 번째 우선순위가 될 것이고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 복잡해지는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한미 동맹을 지키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강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에 이어 아시아소사이어티 회장에 취임했다. 그가 취임한 직후 롯데그룹이 주요 후원자 역할을 하던 한국 지부가 해산돼 현재 본부 차원에서 이를 재개설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장관은 지난 4월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를 한 직후 BBC에 출연해 “모든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지 않고 지지층만 바라봤던 것이 그의 결점”이라며 “취임 첫날부터 그것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잘못된 리더십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을 했다. 왕 위원은 강 전 장관 앞에서 미국의 화웨이 칩 사용 제한 조치 등을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은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계속 억제하고 탄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반도체를 전면 차단하려 시도하고 있다” “노골적인 일방적 괴롭힘으로 중국은 (여기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사회의 중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증진할 수 있도록 계속 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